전력수요, 역대 여름 중 최고치 경신…찜통 더위에 수요 급상승

(C)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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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력수요가 역대 여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태풍 카눈이 더운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리면서 전국적인 폭염이 발생했고, 주요 산업체도 휴가에서 복귀한 영향이다. 하지만 전력수요 최대 피크 시간에도 예비율은 11% 수준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일 최대 전력수요는 9만36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7일 기록한 역대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인 9만2990㎿를 625㎿ 넘는 수치다. 전력거래소가 예상한 이날 최대전력인 9만2700㎿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전국적인 폭염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산업체도 조업에 복귀하면서 전력수요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영동지방과 제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의 국지성 호우를 제외하면 전국이 찜통더위에 시달렸다.

산업부는 7일 전력 공급능력을 역대 최대 수준인 10만4818㎿까지 확보했다. 그 결과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치솟은 16시35분에도 공급예비력은 1만803㎿, 공급예비율은 11.48%를 기록했다. 공급예비력이 1만700㎿를 밑돌면 산업부는 발전사·유관기관과 단계별 조치사항을 취한다. 공급예비력이 5500㎿ 이하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날은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치솟을 때에도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 기준 두 배에 가까운 공급예비력을 유지했다.

산업부는 기저전원인 원전과 석탄발전이 안정적으로 가동한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를 총동원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도 양호한 발전량을 보였다. 특히 이날 국내 원전 25기 중 21기가 가동하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 확보에 기여했다. 지난 7월 가동이 정지된 한빛원전 2호기는 지난 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아 지난 6일부터 정상 가동했다.

산업부와 전력유관기관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응체제도 구축했다. 이창양 장관은 7일 수도권 지역 핵심 발전설비인 서울발전본부를 찾아 피크 대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전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비상 수급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전력거래소는 오는 9일까지는 높은 전력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0일부터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전력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다. 예기치못한 발전설비 고장 등에도 대응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