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도 전력수요 최고조…정부, 전력설비 점검 총력

(C)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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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立秋)인 8일 전력수요가 7일에 이어 역대 여름철 중 최고조로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전력거래소 경인관제센터를 방문해 설비운영 상황을 점검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력거래소는 8일 최대전력이 9만31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전력은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7일 최대전력 수요는 9만3615㎿로 역대 여름철 중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틀 연속 여름철 최고 수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전력 공급예비력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8일 최대전력 발생 시간인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공급예비력은 1만1269㎿, 공급예비율은 1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예비력이 1만700㎿를 밑돌면 산업부는 발전사·유관기관과 단계별 조치사항을 취한다. 공급예비력이 5500㎿ 이하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돌입한다. 전력거래소 전망대로면 전력수급 비상단계 돌입 전에 단계별 조치사항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태풍 카눈 등으로 인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점검에 나섰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8일 경기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전력관제센터를 방문해 전력설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전력거래소 경인관제센터는 평소에는 나주에 있는 중앙전력관제센터와 송전망 운영 역할을 분담한다. 중앙관제센터 가동이 불가한 비상상황에서는 전체 계통 운영 업무를 이어받는 '후비 급전(back-up)' 업무를 수행한다.

강 차관은 이 날 송전선로 등 실시간 설비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태풍 '카눈'의 영향권 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영남 지역의 주요 발전·송변전시설 근무자와 통화해 태풍에 대비한 사전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영남 지역에는 신고리 1호기, 부산복합, 신양산변전소 등 우리나라 전력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는 발전소와 송·변전설비가 있다.

강 차관은 “어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기록한만큼 언제든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예비력 하락, 설비 불시고장 등 상황이 발생하면 준비된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