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디지털배지, 활성화 정책 필요하다

[사설]디지털배지, 활성화 정책 필요하다

디지털배지 시장이 꿈틀댄다. 국내 블록체인·에듀테크 전문기업이 주축이 돼 개발한 'K오픈배지'가 다음 달 첫 선을 보인다. 국내 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첫 국제표준 기반 디지털배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지털배지는 개인의 디지털 교육과 경험, 자격 등 이력을 증명·발급·공유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으로로 위변조를 막고 신뢰성을 높인다.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종이 증명서를 발급받거나 스캐닝해 제출하는 방식 대비 편리성이 크다. 무엇보다 세밀한 디지털 경력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클릭 한 번으로 개인 이력을 세세하게 확인하고 검색할 수 있다.

특정 자격 수료 결과뿐만 아니라 구체적 교육 내용을 담는 것도 가능하다. 인력 채용 시는 물론 채용 후 인적자원관리(HR)에서도 활용성이 높다. 정부가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 계획에 디지털배지를 주요 수단 중 하나로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 대학에서도 디지털배지 개발과 적용 시도가 늘어난다.

블록체인을 비롯한 관련 기술 기업, 에듀테크 기업과 파생 서비스 등 잠재적 생태계에 대한 기대도 크다. 글로벌 디지털 배지 시장 규모는 연평균 19.1% 성장해 2030년 6억 7371만달러(약 88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 초기라 시장 선점 기회도 남아 있다. 디지털배지 생태계 활성화 정책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정부 추진 주요 과제는 특정 분야나 업무에 디지털배지 적용이 골자로 생태계 육성과는 관련성이 적다. 관련 기업 육성을 비롯해 디지털배지 검증 등을 딤당할 전담기관 마련, 국제 표준 적용을 통한 글로벌 유통 지원 등 정책 마련을 적극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