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중 비정기 이사회를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 후신인 통합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21일께 비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정기 이사회를 열어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기 이사회에 앞서 오는 16일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고 한경협 복귀안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검토할 예정이다. 준감위는 전경련에서 4대 그룹에 복귀 요청 공문을 보낸 직후인 지난달 24일 임시회의를 열고 같은 달 말 각 계열사 정기 이사회를 기점으로 전경련 복귀안 검토에 착수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 7명의 의견이 일치돼야 하는 만큼 실제로 이번 임시회의에서 전경련 재가입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새 회장으로 류진 회장을 단독 추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지난달 4대 그룹에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SK, 현대자동차, LG 등 나머지 4대 그룹도 전경련 임시총회 이전에 내부 논의를 거쳐 한경협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 모두 아직은 전경련 가입 여부에 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준감위 의견과 이사회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회원 자동 승계(전경련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