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원, 국채통합계좌 구축 기준 달성

예결원, 국채통합계좌 구축 기준 달성

한국예탁결제원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국채통합계좌 구축을 위한 국제 표준 'Euroclearability'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빠르면 내년 1분기 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ICSD의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해 한국 국채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Euroclearability 기준 달성이란 세계 최대 국제예탁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가 특정 국가 대상 연계시스템 구축을 위해 설정한 법적, 제도적, 기타 시장 접근성 기준의 충족이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예결원이 ICSD와 국채통합계좌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글로벌 정합성에 부족함이 없는 운영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예탁결제원과 감독기관(한국은행·국세청·금융감독원)의 제도 개선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 국채의 외국인간 역외 담보거래 허용 근거와 세부 요건이 마련됐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투자 활용성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결원은 “ICSD를 통한 외국인 투자자 간 역외 장외거래도 가능해지며, 여기에는 장외환매조건부채권(Repo) 등 담보거래도 포함돼 한국 국채 유동성 활용도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예탁원은 Euroclearability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의거해 SWIFT 메시지 요건 정의 등 ICSD 연계시스템도 분석·설계 중이다.

8월 말 예결원은 ICSD와 계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ICSD 연계시스템 개발과 참가자 테스트를 거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 운영을 개시할 방침이다. 예결원에 따르면 최대한 24년 1분기 조기 개통하기 위해 ICSD측과 협의 진행 중이다.

ICSD 국채통합계좌란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투자국에 개설한 통합계좌다. 기존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 보관기관과 상임대리인을 선임하는 등 절차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면 개별 보관기관의 계좌개설 없이 한층 간소화된 투자절차가 적용된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