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이 폐매트리스를 폐기물 회수·재활용 자발적 협약 품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렌털업계는 폐기물 부담금을 줄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환경공단은 자원순환을 위해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재활용 자발적 협약'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 부담금 대상이 되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사가 공단 신청을 통해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이행하면 심사를 거쳐 기업의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기준 자발적 협약 대상 품목은 프로파일, 바닥재, 자동차AS용 범퍼·몰딩, 로프, 안전망 등 14개다.
환경공단은 협약 대상 품목에 폐매트리스를 포함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버려지는 매트리스가 많고 재활용이 되는데도 소각 처리되는 제품이 많아 (협약 품목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폐매트리스가 자발적 협약에 포함되면 기업의 재활용률이 높아지고 재활용 산업 활성화와 기술 개발 등의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공단은 내년 1월에 자발적 협약 신규 품목을 발표한다.
매트리스는 최근 가전 렌털 업계 사이에서 새롭게 기대를 모으는 품목이다.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주요 가전 렌털 업체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코웨이가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자발적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제품 도입·개발 시 친환경 소재 적용 및 재활용 용이성 검토 △매트리스 리사이클링 업체와의 계약 체결 및 당사 책임 하에 관리운영 △매트리스 회수·운영시 정부기관 요구 조건에 근거한 투명성 확보 △ESG경영의 일환으로 자원순환 활동 및 성과 관리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미 2018년 포천에 폐매트리스 회수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자원순환을 위해 자발적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환경부, 환경공단과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K매직도 폐매트리스가 자발적 협약 품목에 포함된다면 협약 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지금은 매트리스를 폐기할 때 한 대당 2~3만원씩 지불하고 있다”며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받는다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