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90조원이자 세계 4억 3100만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 대기업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에 '호재'라며 환호를 보내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소비자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 코인 '페이팔USD(PYUSD)'을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BUSD)을 발행한 팍소스를 통해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달러나 유로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글로벌 결제 대기업인 페이팔이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 '넥스트 금융'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크 코너스 디지털 자산운용사 3iQ 연구 총괄은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준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비트코인을 인정한 발언만큼 중요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페이팔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통해 기존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을 아우르는 결제 네트워크로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맥신 워터스 미 하원 민주당 의원은 “연방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페이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는 것에 싶이 우려한다”며 “연방 차원의 명확하고 강력한 소비자 보호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방 가드레일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당 페이팔 스테이블코인은 페이팔과 자회사 벤모(간편결제 서비스) 사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망을 표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이번 세계적 핀테크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시작으로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선영 쟁글 애널리스트는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장은 미미하지만 웹2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출시 사례가 많아지면 미국에서 연관 제도가 마련되고,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도 발맞춰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