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8조45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손실액은 2조2724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안정화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도 누적 적자가 이어졌다. 한전은 이 때문에 연말 대규모로 적립금이 감소하고, 자금조달이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전은 11일 올해 상반기 결산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1조2165억원, 영업비용은 49조6665억원으로 영업손실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5조8533억원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9조2244억원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3711억원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전년 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은 9조1522억원을 기록했다. 수출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0.8% 감소했지만 요금인상·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자회사 연료비는 4035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조918억원 증가했다. 전력수요 감소로 발전량과 구입량 전체 규모는 감소했지만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 진입 등으로 전력구입량은 증가했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8758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로 인해 연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 자금조달 제한을 예상했다.
향후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에 따른 긴축 및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정부와 협의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