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장비사인 씨아이에스(CIS)가 최근 대구 3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생산 능력이 2배 확대돼 수주 대응력을 강화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씨아이에스는 최근 대구시 달서구청으로부터 3공장 가동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증설에 돌입한 3공장은 총 5개 동으로 2개 동은 지난 6월부터 장비 생산을 시작했지만, 2개 동은 최종적인 사용 허가가 나지 않아 활용하지 못했다. 절차가 끝나면서 공장 가동이 본격화됐다. 나머지 1개 동은 자회사인 씨아이솔리드에서 사용 중이다.
3공장 증설로 씨아이에스 생산 능력은 연간 매출 기준 3600억원 규모로 확대, 기존(1800억원)보다 2배 늘어난다. 3공장 규모는 2만7842제곱미터(㎡·약 8422평)로 기존 1·2공장과 크기가 비슷하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씨아이에스는 이차전지용 전극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극 공정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과정으로 배터리 제조의 핵심이다. 씨아이에스 주력 제품은 코터·롤 프레스·슬리터 등이다. 3공장에서도 이 장비들을 생산할 예정이다.
씨아이에스가 생산 능력을 늘린 이유는 장비 수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회사 수주액은 4100억원으로 전년(2100억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올해는 이달부터 생산 역량이 확대되는 만큼 지난해 수주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는 게 목표다.
씨아이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노스볼트 등 국내외 이차전지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어 장비 주문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회사는 증설로 인한 본격적인 실적 상승은 내후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비 리드타임이 약 2년인 만큼 3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매출에 반영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씨아이에스가 올해 매출 1785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 대비 각각 12%, 172.6% 늘어난 수치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증설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내년에 일부 나타나고,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효과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내후년에는 더 큰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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