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스타트업 중 상당수가 핀테크 관련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규제개선, 해외진출 등을 지원해 양적·질적 성장을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권영은 서울핀테크랩 센터장은 “핀테크 산업을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서울시 정책 중 하나”라며 “서울의 금융 중심지 활성화 정책 중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서울핀테크랩이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 앞으로 글로벌 금융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기초 작업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권 센터장은 에르메스, 구글코리아,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옴니콤미디어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비바리퍼블리카에서 토스 초기 마케팅을 이끌었다. 3월 서울핀테크랩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핀테크에 깊숙히 손을 댔다.
서울핀테크랩은 8월 현재 80여개 입주기업, 20여개 멤버십 기업을 지원 중이다. 1인 스타트업부터 30인 규모 기업까지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서울핀테크랩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권 센터장은 “서울핀테크랩은 창업센터 단위로 보면 특화된 분야나 산업만 다룬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굉장히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며 “핀테크랩 자체가 플랫폼·마켓플레이스·게이트웨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을 받는 기업간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외국 기관이나 정부에 한국 핀테크 산업을 소개하거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서울핀테크랩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권 센터장은 하반기에 특히 글로벌 진출과 스케일업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전통 금융권과 협력 문호를 넓힐 예정이다. 지난해 진행했던 신한카드와 핀테크 스타트업간 오픈이노베이션은 올해 신한은행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판을 키운다. IBK기업은행과 데모데이도 준비 중이다.
1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핀테크 위크에 기업을 내보낸다. 홍보와 동시에 외국자본 투자 유치를 꾀할 생각이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신규 지원기업 공모를 진행해 약 20개 업체를 새로 선정해 지원한다. 해외진출이 가능하거나 규제를 혁신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가진 기업을 찾는다.
권 센터장은 앞으로 토큰증권(STO)과 탄소금융이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관련 제도 입법이 진행 중인 STO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전통 금융권에서도 활발하게 협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이라는 설명이다. 탄소금융은 ESG 경영이 강화되는 기조에서 각종 파생상품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와 스피드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센터장은 “전통적 개념의 금융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 시점은, 서울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서울핀테크랩이 기업 발굴·육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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