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박민지, 임희정 등이 줄줄이 컷 탈락한 가운데, 박현경이 시즌 첫 승 기회를 잡았다.
12일 제주도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 6735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회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가 열렸다.
박현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 김민선7과 이수진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선 박현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이자 2년 3개월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투어를 뛰면서 마지막 날 선두 경험은 거의 없었는데, 기회 왔다고 생각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마지막 우승 이후 준우승만 9번 했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하듯이 내일 잘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현경과 동반 라운드를 한 또 다른 우승후보 박민지, 임희정은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휴식기를 가치고 약 1달 만에 KLPGA 투어에 돌아온 박민지는 중간합계 3오버파, 메인 스폰서 대회 우승에 도전한 임희정(두산건설 위브)은 4오버파에 그쳤다.
추천선수로 출전한 이수진3(큐캐피탈)의 깜짝 활약도 주목된다. 대회 둘째 날 6타를 줄이며 단숨에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수진3는 2014년 KLPGA에 입회한 뒤 대부분의 시즌을 2부 투어에서 활약했다. 정규투어에서 뛴 시즌은 2019년과 작년이 전부다.
이수진3는 “잘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또 기회가 주어진 만큼 놓치지 않겠다”며 “오늘 경기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내일도 한 샷 한 샷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 티 샷만 죽지 않도록 신경 쓰면 좋은 결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루키 김민선7 역시 최종일 챔피언조에 편성되며 골프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선7은 현재 신인상 포인트 10위다.
김민선7은 “시즌 마지막까지 나도 함께 신인상 경쟁을 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나도 루키라는 것을 많은 골프 팬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민경, 정지민이 중간합계 7언더파 공동 4위로 뒤를 이었고, 지난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챔피언 임진희, 정윤지, 이예원 등은 6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대회 첫날 공동 선두를 달렸던 이소영과 전예성은 이날 타수를 잃으며 5언더파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선수 가운데에서는 김민솔(A)이 2언더파 공동 34위, 박결과 유효주가 이븐파 공동 55위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