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가상계좌 오픈API를 선보인다. 개방 협력을 확대, '오픈 플랫폼'으로서 뱅킹플랫폼 서비스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가상계좌 오픈API 개발·구축을 끝내고 이르면 연말 연동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PI는 계좌 이체, 계좌 조회, 가상 계좌 관리 등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외부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별도 회선 구축 없이 인터넷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저렴한 비용과 편의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케이뱅크가 가상계좌 오픈API를 제공하면 외부 업체는 별도 전용회선을 구축하지 않고, 케이뱅크 가상계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가상계좌 전용 회선 구축에 애로를 겪었던 핀테크업체나 중소 업체 등에 진입장벽을 낮춰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금융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상계좌 오픈API 기반 기술과 서비스 채비는 모두 마친 상태로, 기관 연동 통합테스트를 끝내고 올 연말 서비스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가상계좌 오픈API는 최근 선보인 펌뱅킹과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인터넷 기반 펌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펌뱅킹은 입출금을 비롯해 출금 동의, 명세 통지, 이체 처리 결과 조회, 계좌 성명 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통일성과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어 두 서비스를 한 업체와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뱅크는 인터넷 기반 펌뱅킹과 가상계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서비스 구축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계좌 안전망 구축에도 힘썼다. 가상계좌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 체결 이전 현장 실사 조사, 보증료제도 등 안정장치를 마련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인터넷 기반 뱅킹서비스 전략은 뱅킹플랫폼 서비스 확대 일환이다. 케이뱅크는 '오픈 플랫폼'을 표방하며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제휴처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픈API를 통한 뱅킹서비스 제공으로 제휴사를 확대, 서비스형 은행(BaaS) 선도 사업자로 위치를 공고히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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