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은 호주 뿐 아니라 국제에너지기구 등 주요 국제 기관이 인정한 검증된 탄소 감축 수단입니다. 호주는 상업적으로 운영 가능한 잠재 CO2 저장소이자 해상 고갈 유가스전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틴 퍼거슨 CO2CRC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호주간 에너지 분야 협력이 온실가스 감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퍼거슨 회장은 전 호주 자원에너지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현재 CCS를 연구하는 국책기관 CO2CRC의 수장을 맡고 있다.
퍼거슨 회장은 “장관 재임 기간 동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양국의 협력이 에너지 안보 뿐 아니라 탄소 감축으로까지 확대됐고 그 핵심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기술이 야기한 문제는 기술이 해결할 것이라고 늘 주장해 왔다”면서 “장관 재임 시절, 해상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 호주 의회에서는 해외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호주로 수입해 저장할 수 있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거슨 회장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이 현재의 혹은 개선된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 또한 시급하게 달성해야 한다”면서 “CO2CRC는 오트웨이 실증센터 운영에 앞장서며 호주 내 고갈 유가스전에 CO2가 안전하게 저장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CO2CRC의 회장으로서 회원국, 회원사와 함께 한국의 이산화탄소를 호주 고갈 유가스전에 저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등과 같이 현대 경제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의 탄소 감축에 CCUS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멜버른(호주)=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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