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역 생태계가 아열대 영향권에 들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강도형)은 독도 남서해역에서 열대 산호인 정향돌산호과 한국미기록종을 발견하고, '둥근측컵돌산호(Paracyathus rotundatus)'로 명명해 국내 학회지에 보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발견 주역은 민원기 KIOST 연구원이다. 민 연구원은 황성진 우석대 교수팀과 지난해 8월 독도 남서해역 수중 7m 지점에서 '둥근측컵돌산호'를 발견했다. 한국미기록종은 다른 나라에서 발견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확인된 종을 말한다.
연구팀은 발견 종의 형태 특징을 분자생물학적으로 분석해 정향돌산호과로 분류하고, 뒤집힌 원뿔형태의 외형에 따라 '둥근측컵돌산호'라는 국문 이름을 붙였다.
정향돌산호는 1872년 필리핀 동쪽 사마르 섬 라피닉 해역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주 서식지는 열대 해역이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2022년에도 독도 해역에서 아열대성 희귀 어종인 '부채꼬리실고기'와 '파랑쥐치'를 발견했다. 독도 해역 해양생태계가 열대, 아열대 환경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발견은 KIOST가 수행하고 있는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연구(책임자:박찬홍 독도전문연구센터장)' 과제 성과다.
강도형 원장은 “독도는 다양한 해양생물 서식처이자 과학적으로 의미가 큰 대한민국 고유 영토”라며 “국내 독도 해역에서 새로운 종을 찾은 것은 환경 변화를 확인하고, 나아가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