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규명과 대리수술 방지를 위한 '수술실 CCTV 설치법'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KT가 자사 기술력을 탑재한 CCTV 영상반출 보안솔루션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대구경북광역본부(본부장 안창용)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의료원장 노광수)이 국가정보원 검증필 암호화 모듈(KCMVP)을 탑재한 수술실 전용 CCTV영상반출 보안솔루션을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18개 수술실에 영상데이터 암호화 기술과 영상반출 정보보안솔루션을 종합적으로 구축했다. 이로써 의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대응은 물론 환자 중심 스마트병원으로의 혁신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이 도입한 수술실 전용 CCTV영상반출 보안솔루션은 KT와 보안솔루션기업 마크애니가 지난 3월 MOU를 맺고,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온 제품이다. KT의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과 마크애니의 영상 보안 기술력이 결합된 솔루션으로 병원에서의 영상촬영 단계부터 보관, 반출에 이르는 업무 로직에 맞춰 의료진과 환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특히 마크애니 영상반출보안 솔루션 '콘텐트 세이퍼 포 헬스케어'는 딥러닝기반 객체검출 모델 기술로 수술 영상에서 마스킹이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면 해당 인물이 전체 영상에서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되고, 인물이 움직여도 객체 추적 알고리즘 기술이 적용돼 모자이크가 유지된다.
의료진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은 마스킹이 완료된 영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전자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결재단계가 진행된다. 필요 시 관리자가 재작업을 진행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모자이크 처리와 의료진 승인이 완료된 영상을 반출할 때는 국가정보원 검증 암호화 모듈이 적용돼 영상 보안 기능도 탑재했다. 영상 반출을 요청한 환자, 보호자 또는 관계기관에만 영상재생 권한을 부여하고 허가된 플레이어에서만 영상 확인이 가능하다.
반출된 영상에는 디지털 포렌식 워터마킹 기술이 적용돼 영상 반출 요청자나 병원이 아닌 제 3자의 불법 유출인 경우 유출 경로와 근원지를 추적할 수 있다. 화면 캡처 방지 기능이 적용되고 보유기간이 지나면 자동 파기된다.
안창용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전무)은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권익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인공지능 융합형 병원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