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주지사, 이달 방한…韓자동차 부품사 현지 공급망 강화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 멕시코 주정부 지사가 이달 말 방한해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와 현지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멕시코는 기아를 비롯해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기차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어 향후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비드 몬레알 멕시코 사카테카스주 주지사가 오는 29일께 한국을 찾는다. 몬레알 주지사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과 자동차 부품업체 등을 만나 투자 인센티브, 세제 혜택 등 신규 지원 방침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테카스주 재무 장관도 동석한다.

테슬라 미국 전기차 공장
테슬라 미국 전기차 공장

몬레알 주지사 일행은 멕시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신규 생산 거점, 사후관리(AS) 서비스 센터 설립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주요 부품사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등 연간 자동차 351만대를 만든다. 기아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공장에서 준중형차 K3를 비롯해 연간 25만대 자동차를 생산한다. 신형 K3를 비롯해 추가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현지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멕시코는 전기차 신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인접해 전기차 생산 공장도 늘리고 있다.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 부품 업계에서도 50개 업체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엘알인프라오토는 사카테카스주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멕시코가 전기차 주요 거점으로 떠오른 이유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이 크다.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해 신규 공장 부지로 인기가 많다”며 “시장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