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 집중된 암 치료기술을 암 생존자 건강관리로 확대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암 생존자 건강 통합관리를 넓은 범위의 암 치료로 인식하고,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헬스케어(KOCAS) 연구단은 암 생존자 통합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연구개발 플랫폼 조성에 돌입했다.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은 암 생존자 중심의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개발과 실증 연구사업을 새롭게 담당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사업을 수행한다.
그동안 암 분야 연구개발은 치료기술 개발 중심으로 이뤄졌다. 암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치료 후 신체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잔존한다. 가족의 돌봄 부담이 커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에 암 치료 후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헬스케어 임상 효과를 검증하는 등 암 생존자에 특화한 헬스케어 연구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은 암 생존자 중심 연구-임상-활용에 걸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에 나선다. 우선 암 생존자의 미충족 헬스케어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임상정보를 수집하고, 환자자기평가결과(PRO) 정보를 관리하는 등 환자 참여형 생태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암 생존자 6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임상연구 준비 코호트(TRC) 구축이 목표다.
여기서 도출한 미충족 수요 기반으로 필요한 기술 목록을 추리고 산·학·연·병이 함께 세부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전하게 된다. 확보한 신규 기술은 임상연구를 실시해 적용 가능성과 효과를 검증하게 된다.
연구단은 최근 연구 수행·지원을 위한 플랫폼 구축도 시작했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클라우드 기반에서 연구 참여자와 연구자, 일반인 등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 포털을 마련한다.
연구 참여자를 위한 포털에서는 개인정보보호 환경에서 전자동의 기반 설문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가 제공한 데이터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연구 참여 철회를 원할 경우 관련 프로세스도 제공한다.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가 제공한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환경을 해당 포털에서 제공받는다.
장윤정 암생존자헬스케어연구단장은 “2027년까지 5개년간 약 450억원 규모로 국립암센터 연구자와 외부 연구자가 힘을 합쳐 사업에 돌입하게 됐다”면서 “암 생존자에 적합한 미충족 헬스케어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와 연구자를 모두 포괄하는 플랫폼을 조성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암 생존자 건강 통합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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