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문자로 돈 보내는 '하이뱅킹' 서비스 종료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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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제공했던 문자 메시지 기반 '텍스트 뱅킹' 서비스를 종료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일종의 모바일 뱅킹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호응도가 높았던 서비스인 만큼 폐지에 따른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오는 9월 12일자로 텍스트뱅킹 서비스인 '하이뱅킹'을 종료한다. 하이뱅킹은 하나은행 대표번호(1599-1111)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송금 및 잔액 조회 등 간단한 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뱅킹서비스다.

특히 자주 입금하는 계좌를 별칭으로 등록해 문자로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예를 들어 00은행 123-456-789 계좌를 '생활비'로 별칭 등록하고, 1599-1111 번호로 '생활비 000원' 이라고 문자를 보내면 송금이 되는 방식이었다. 하루 최대 300만원까지 보낼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를 폐지하면서 탄생했다. 처음 가입 시에만 인증을 진행하면, 계좌 이체할 때는 보안 매체 및 공인인증서 등 별도의 인증 절차 가 필요없다. 이체 거래를 대폭 간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서비스였다.

서비스 초기보다는 이용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사이에 호응도가 높았던 만큼 종료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이 없어도 영업점에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어 문자만 활용할 수 있으면 금융거래가 가능한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와 하이챗봇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문자 기반 텍스트뱅킹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하이뱅킹으로 제공하던 별칭이체 서비스는 하나원큐 심플이체로 대체해 이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금융 취약계층 등이 여전히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서 문자 기반 텍스트뱅킹을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앱이 생활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하이뱅킹 이용자가 최근 감소해왔다”며 “변화한 시대에 따라 기술 트렌드를 고려한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