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보모빌리티, 2025년 印尼 전기차 생산…하반기 공장용지 확보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선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 지원 확대, 소득수준 향상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 지원 확대, 소득수준 향상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초소형 전기차 선두기업 쎄보모빌리티(대표 박영태)는 지난 7월 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성공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고 18일 밝혔다. 쎄보모빌리티는 전략 차종과 특화된 시장 조기 진출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에 쎄보모빌리티는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공장 용지 계약을 마무리한다. 수출 전략 차종도 기본 차종인 '4인승 저속 전기차'와 현지 라이드 헤일링(차량 호출 공유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소형 SUV 전기차'로 확정했다. 4인승 저속 전기차는 설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사업은 국산화와 현지화를 함께 고려해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등 구동계 부품은 현지 선호도가 높은 한국산을 적용한다. 국내 부품은 쎄보모빌리티 영광공장과 e-모빌리티 협동조합의 생산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안정적인 부품 조달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 부품 비율 40%를 맞추기 위해 인도네시아 부품 시장과 기술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현지화 조건을 충족시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기차 기술을 교육하는 훈련 센터를 건립해 현지 전기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등 우호적 관계 구축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지 금융시스템과 연계한 자동차 금융 네트워크, 스마트 주차장 사업 등 진입에 필요한 전후방 산업과 연관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안정적인 조기 정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했다.

쎄보모빌리티는 향후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케냐 등에서 SKD(반조립 제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당 국가들과 MOU를 체결하고 사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한 빠른 사업 전개는 주변 국가와 협의와 협상에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쎄보모빌리티 박영태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전기차에 대한 잠재적 수요와 가치가 높아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주목하고 있었다. 지난 7월 투자 유치로 추진력을 얻어 구체적인 생산 및 판매 프로세스 구축 등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생산 거점을 구축해 B2C와 B2B 시장을 함께 공략하겠다”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동남아 2위 자동차 제조국인 데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확산 의지가 강해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또한 정부는 자국산 부품(TKDN) 사용 비율을 만족시킨 전기차를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11% 중 10%를 올 3월부터 보조하는 등 다양한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쎄보모빌리티는 해외진출과 함께 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초소형 쎄보C와 1인승 쎄보C밴에 이어 2024년 하반기까지 초소형 화물, 소형 승용·화물 전기차 등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