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변화에 적극 대응” 코본,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한 IPO 추진

코본 공장 전경. 사진=코본
코본 공장 전경. 사진=코본

이차전지 업계는 현재 포르쉐 타이칸과 테슬라 일부 모델 등 고급 전기차에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 적용 음극재의 일반 전기차 확대 시점이 2027년 정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코본은 배터리 음극재 시장 진출을 계기로 2024년 하반기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려던 IPO 전략을 전격 수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과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활용을 동시에 모색할 방침이다.

코본은 지난 2022년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 대한 공급을 목표로 국내 분산업체를 통해 패널 제조사의 테스트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코본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에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SWCNT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대형 스크린 탑재가 증가하면서 그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고급화 경향이 강한 분야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차량당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2019년 평균 7.5인치에서 2027년 평균 9.5인치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적으로 보면 60%가 커지는 것이다. 또한, 최근 한국디스플에이산업협회에서 발간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밸류체인 분석리포트'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고해상도소재인 OLED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2년 2.8%에서 2027년 17.2%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차량의 자율주행성이 강화될수록, 디스플레이의 대형화와 고해상도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량 내 전자장치 증가로 인해 채용되는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는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업체에 고온 다습한 주행 환경 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패널의 전기신호 오작동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작동 성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이런 상황 속에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적고, 전기전도도가 탁월하며 투명도 유지도 가능한 SWCNT의 차량용 대형 디스플레이(10인치 이상)에 대한 적용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에 비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규모가 작지만, 코본은 향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의 진출을 계기로 자사가 생산하고 있는 SWCNT의 기술적 완성도 및 상용화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와 동시에 최근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미래 성장성이 높지만, 현재의 수익성은 낮은 혁신기업이 보유기술에 대한 혁신성이나 기업의 성장성을 인정받는 경우에 최소의 재무요건만 갖추면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허용하는 제도다. 최근 특례 대상 중소기업 범위를 확대했으며, 특례상장 유형도 체계화 및 합리화하는 등 개선책들을 마련해오고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로드쇼'를 정례화 하는 등,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성화하고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코본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의 진출이 실현되면 현재 지연 중인 이차전지 음극제 시장 진출을 대신해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기술특례상장 제도 상 사업모델을 평가할 수 있는 상용화가능성 및 시장성 판단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