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을 기점으로 국내에 본격 소개되는 코스모스링스가 벌써 부터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금까지 봐왔던 골프장과는 차원 다른 코스 레이아웃과 벙커 등으로 골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단조로우면서도 독특한 골프장에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 수립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포인트별 코스모스링스의 특징들을 살펴보자.
◇세계 첫 활주로형 직선 코스
코스모스링스를 제대로 조망하려면 사실상 상공으로 올라가야 한다. 골프장에서는 골프장 전체를 시야에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코스에 도그렉이나 오르막, 내리막은 없다. 완전한 평지다. 골프장 측이 설명하듯 활주로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긴 활주로 네 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고 보면 된다. 각 활주로 길이는 1850미터, 폭은 100미터다. 홀 기준으로 모든 홀의 거리를 더하면 6772미터로 국내 최장이다. 직선코스기 때문에 모든 티박스에서 그린이 보인다. 코스의 언듈레이션도 거의 없다. 전 지점의 잔디는 '벤트그라스+버뮤다그라스'로 잔디의 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다만 표적으로 삼을만한 나무가 식재되지 않아 플레이 시 에이밍이 어려울 수 있다고 골프장 측은 설명한다.
이상민 코스모스링스 대표는 “전체적으로 단순한 느낌을 주는 코스지만 코스 곳곳에 도사린 화산형 벙커와 끝없는 지평선에 현혹되다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적 코스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화구형(화산형) 벙커
코스 내에는 총 365개의 벙커가 있다. 산술적으로 홀별로 약 20개 정도가 포진해 있다. 골프장에서 벙커가 특이할 사항은 아니지만 코스모스링스 벙커는 다르다. 골프장 전체 난이도를 조정하는 사실상 유일한 항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화산형 벙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벙커 턱은 페이웨이보다 높고 벙커 내 모래 지면은 페어웨이보다 낮다. 벙커에 들어서면 벙커 턱은 가슴팍까지 높아진다. 더 큰 문제는 벙커 크기다. 벙커 내에서 양팔을 벌린 폭이 벙커 공간 전부다. 결국 벙커에 볼이 들어갔을 때 탈출은 가능하지만 거리를 내야 하는 벙커샷이라면 사실상 시도가 불가능하다. 벙커에 들어가면 무조건 1타를 잃는 결과가 나온다.
골프장 측은 “벙커를 피하는 전략적 코스 설계가 필요하다”며 “선수들도 결코 긴장을 늦춰선 안되며 벙커를 피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협회 측은 대회 시 벙커의 모래 높이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그린 플레이의 묘미
코스모스링스의 모든 홀 그린은 포대그린 형태다. 그린 사이즈는 18홀 모두 같지만 가운데 부분이 솟아 있어 전형적인 솥뚜껑 형태가 대다수다. 이 같은 마운드로 언듈레이션을 조정한다. 그린 잔디 상태는 최상급으로 볼을 정확히 받아줄 수 있다. 하지만 그린 공략 시 거리가 정확히 맞지 않으면 앞쪽, 혹은 그린 뒤쪽으로 볼이 흐를 확률이 크다. 골프장 측은 그린 빠르기는 대회 주최 측이 원하는 대로 조정할 계획이다. 핀 위치와 그린 빠르기 만으로도 난이도는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날씨도 그린플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14일에 즈음한 기온은 23~33도로 대체로 온화한 날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상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 수 있어 이에 따른 전략적 플레이가 요구된다는 게 골프장 측 설명이다.
◇골프의 관념과 철학을 깨다
코스모스링스는 기획 단계부터 지속가능한 골프장, 자연친화적 골프장을 모토로 원형지의 특성을 코스 설계에 최대한 반영했다. '골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코스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합리적인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골프 환경에서 '골프 대중화'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골프장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스모스링스는 여타 골프장과는 달리 코스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쉽게 변경할 수 있다. 때문에 올 때마다 골퍼는 새로운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코스모스링스 인근에 위치한 '사우스 링스 영암'은 골프 태생지, 스코틀랜드의 거칠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한 링스 스타일의 골프코스다. 최고의 골프코스 설계가로 손꼽히는 카일 필립스(Kyle Phillips)와 독창적 코스 설계로 유명한 짐 앵(Jim Engh)의 개성적인 코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윤대원 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