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애플워치부터 탑재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울트라 모델에 마이크로 LED 화면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화면 크기가 2.12인치라고 전했다. 당초 2025년 상용화를 목표했으나 공급망 이슈로 2026년으로 시점이 연기됐다.
애플은 2014년 마이크로 LED 업체 럭스뷰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10억달러 이상 투자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애플이 마이크로 LED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긴 했으나 최근에는 보다 더 구체화되고 있다.
애플이 국내 한 디스플레이 업체 공장에 마이크로 LED 칩을 배열하는 전사(트랜스퍼) 장비를 설치했으며, 회로를 만드는 백플레인 공정은 국내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는 정보 등 상세 내용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베일에 가려졌던 애플 마이크로 LED의 상용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워치를 시작으로 비전프로와 같은 확장현실(XR) 기기와 스마트폰에도 적용하고, 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카를 염두에 둔 분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크로 LED는 백라이트나 컬러필터가 필요없고 자발광하기 때문에, LCD나 OLED를 채택할 때에 비해 기기에 다른 부품이 들어갈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센서를 많이 넣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와 XR 기기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예측이다. 또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 차량용으로 채택될 것으로 봤다.
마이크로 LED가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면서 칩 시장은 큰폭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워치와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마이크로 LED 칩 시장이 지난해 1400만달러에서 올해 2700만달러, 2027년 5억8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