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800V 고전압 충전에 대응할 수 있는 2세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 모듈(EVCC)을 개발했다. EVCC는 전기차 충전 시 배터리 잔량 등 다양한 정보를 충전기와 주고 받는 통신 기능을 수행하는 부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세대 EVCC를 개발하고 연말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유럽과 일본 등 글로벌 고객사로 납품을 추진,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2세대 EVCC는 기존 대비 2배 높은 전압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급속 충전을 위해 전압이 높은 배터리를 채택하는 추세다. 배터리 충전시 전송되는 전력이 커져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다.
LG이노텍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 현재 전기차에 채택되고 있는 400V 전압 시스템뿐만 아니라 800V에 대응할 수 있도록 2세대 제품을 만들었다.
해킹 방지를 위한 보강도 강화했다. 전기차는 외부 충전기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해킹 위험성이 있다.
2세대 EVCC는 플러그 앤드 차지(PnC) 기능을 구현, 보안성을 높였다. PnC는 충전기 연결시 요금 정보 전송과 결제가 이뤄져 정보 유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아울러 2세대 EVCC는 전기차 충전 제어 국제 표준인 'ISO15118'를 충족하고, 지역별로 상이한 충전 제어 방식(CHAdeMO, GB/T, Chaoji)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LG이노텍은 전장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3월 주총에서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LiDAR),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VCC는 차량용 파워 모듈 중 하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글로벌 EVCC 시장 규모는 올해 8500억원에서 2030년 2조12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은 2세대 EVCC 공급을 늘려 성장세인 전장부품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전장부품 사업은 지난 상반기 기준 매출은 7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442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직류-직류(DC-DC) 컨버터 등 차량 파워, 통신, 제어 모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