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도, 2분기 생산·수출 '적신호'…반도체 등 경기·부산, 전남·세종 '타격'

반도체 등 경기 부진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국 17개 시도 중 14개 곳에서 생산과 수출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부산을 중심으로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크게 감소했고 전남, 세종, 충남에서 수출이 30% 이상 급감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경기(-16.2%), 부산(-8.5%) 등에서 반도체·전자부품, 전기·가스업 등 생산이 줄며 전년 동분기대비 광공업 생산이 7.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제주(3.1%), 세종(2.3%), 강원(1.6%) 지역에서는 전기·가스업, 전기장비가 늘며 증가했지만, 전국적으로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이 줄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2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7.4% 줄며 1분기(-9.4%)보다 감소폭은 줄었지만 상반기 내내 부진을 이었다. 2020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늘어 전년 동분기대비 2.8% 증가했다. 제주(-1.7%), 세종(-1.4%), 강원(-0.3%)은 정보통신, 부동산, 숙박·음식점 생산이 줄었지만, 인천(7.6%), 서울(6.6%), 대전(3.5%)은 운수·창고, 금융·보험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선언 효과로 1분기(6.3%)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경유, 컴퓨터 주변기기 등 수출이 줄어 전년동분기대비 12.0% 감소했다.

특히 전남(-32.8%)은 경유·기타 석유제품·철강판, 세종(-31.7%)은 인쇄회로, 충남(-31.1%)은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경남(25.1%), 대구(12.9%), 인천(5.9%)은 선박,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다. 수출은 1분기(-12.6%)에이어 2분기도 12%대 감소세를 이었다.

물가 또한 외식, 전기·가스·수도 등이 올라 전년동분기대비 3.2% 상승했다. 제주(2.4%), 세종(2.6%), 전남(2.8%)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으나, 서울(3.8%), 부산(3.3%), 울산(3.3%)은 전기·가스·수도, 외식 등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물가는 1분기(4.7%)에 이어 상반기 내내 오름세를 피하지 못했다.

14개 시도, 2분기 생산·수출 '적신호'…반도체 등 경기·부산, 전남·세종 '타격'

상반기 생산, 수출, 물가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한반면, 고용률과 실업률은 1분기 61.2%, 3.2%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국 고용률은 63.2%로, 30대, 60세이상, 50대 등 고용률이 올라 전년동분기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경기(-0.4%P)는 하락한 반면, 강원(2.2%P), 대구(1.7%P), 광주(1.6%P)은 상승했다.

전국 실업률은 2.7%로, 15 ̄29세, 60세이상 등의 실업률이 내려 전년동분기대비 0.3%P 하락했다. 부산(0.5%P), 대전(0.5%P), 경북(0.5%P)은 상승한 반면, 경남(-1.2%P), 서울(-0.8%P), 충북(-0.5%P)은 하락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