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쇼핑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배민스토어는 꽃·과일·화장품·생활용품·패션·건강식품 등 일상에서 필요한 상품에서 최근 전자제품까지 품목을 넓히고, 중개+풀필먼트서비스로 사업 분야도 확장했다. 배민은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다양한 상품을 쇼핑하고, 일반 택배비와 비슷한 비용으로 문 앞에서 바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차별점으로 승부를 건다.
21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민스토어에서 디지털 제품, 뷰티, 패션, 건강식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한 눈에 살펴본 후 주문부터 배달까지 걸리는 평균 배달시간은 34.6분이다. 식료품은 평균 29.72분, 디지털용품은 74.28분, 건강식품은 30.65분 정도면 받아볼 수 있다.
이는 택배 물류센터 등을 거쳐 일 단위로 상품을 전달하는 기존 '배송'과 달리 주문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배달 커머스'라는 차별성에서 나오는 장점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쇼핑한 후 30여분만에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배민스토어의 평균 배달비는 3000원 수준으로, 일반 택배비와 비슷한 비용으로 상품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준다.
배민에 따르면 이같은 빠른 배달로 최근 전자제품 관련 언박싱, 리뷰 등 콘텐츠를 다루는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배민스토어가 떠오르고 있다. 전자랜드를 시작으로 삼성스토어, 애플 프리스비 등 전자·가전제품 관련 업체들이 입점하면서 온라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갤럭시Z 신제품(갤럭시 Z플립5, 갤럭시Z폴드 5) 사전판매에서 배민스토어는 예약 채널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점이 화제가 됐다.
배민스토어 입점업체에도 이점이 있다. 즉시 배달이기 때문에 배송일정 문의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고객 문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배송일 관련 문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추가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배민스토어에 입점 한 매장 점주는 “매장 방문 고객이 거의 없는 날은 배민스토어 주문만 애타게 기다릴 정도”라고 말했다.
배민앱에서는 지역에 따라 별도로 '건강식품관' '뷰티케어셀렉트샵' 등 입점판매 중개에 일부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업체나 브랜드들도 기존 배민 내 또 다른 배달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의 도심형 물류창고(MFC)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고객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한 번에 모아서 배달커머스로 구매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앞으로도 배민스토어 입점 브랜드와 셀러 확대를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배달 커머스로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