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R&D 투자, 2015년 이후 최저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사옥. <전자신문 DB>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사옥. <전자신문 DB>
한국전력공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비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취합>
한국전력공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비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취합>

한국전력공사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가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 에너지 기술 개발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상반기 R&D 집행 금액은 1276억3000만원이다. 이는 2015년 상반기 R&D 집행금액 742억800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역대 상반기 중 최대 R&D 금액을 집행했던 2017년(1987억9900만원)과 비교하면 35.8%나 감소했다. 특히 2021년부터 3년 연속 상반기 R&D 집행 금액이 하락했다.

한전이 R&D 책정 예산과 집행 금액의 차이도 커지고 있다. 한전이 책정한 연간 R&D 예산은 2019년 4270억원, 2020년 4449억원, 2021년 4554억원, 지난해 4554억원이다. 하지만 한전의 R&D 집행 금액은 2019년 3630억원, 2020년 3497억원 2021년 3736억원, 지난해 3458억원으로 이보다 적다. 지난해에는 한전의 R&D 예산과 실제 집행된 금액의 차이가 1096억원에 이르렀다. 2019년(640억원), 2020년(952억원), 2021년(818억원)과 비교해 유독 차이가 큰 셈이다.

에너지 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적자가 R&D 투자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전력 전문가는 “R&D는 인건비와 같이 곧바로 비용으로 처리된다”면서 “한전이 계속 돈을 빌려 쓰는 상황에서 당장 숨이 넘어가지 않는 사안은 집행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