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동네슈퍼 살리기 나선다

한 편의점에서 QR을 통해 네이버페이를 결제하고 있다.
한 편의점에서 QR을 통해 네이버페이를 결제하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소규모 유통점으로 간편결제 영역을 넓힌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나들가게(동네슈퍼)'에 네이버페이 QR 결제를 지원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르면 11월부터 나들가게 전용 POS와 QR리더기를 갖춘 소규모 점포에서 네이버페이 QR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 과정에서 아직 QR리더기를 갖추지 못한 점포를 대상으로 기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소상공인 결제 편의성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공단과 협력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나들가게는 135㎡ 이하 소규모 소매유통점을 정부 혹은 기초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로 동 단위에서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제외한 개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해당한다. 2018년 한때 전국에서 1만개 이상 점포가 나들가게 타이틀을 내세웠으나,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폐업하는 소규모 가게가 속출하며 2020년 7000여개 수준으로 줄었다. 2021년부터는 신규가입을 받지 않는 등 지원이 멈춘 상태다.

나들가게 네이버페이 도입은 위축된 소상공인 시장을 활성화 하는 동시에 동네슈퍼 결제시스템 디지털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결제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편의점·대형마트와 동네슈퍼 사이 벌어진 편의성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소형 점포로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처를 늘리는 동시에 소상공인 디지털화에 기여하는 1석2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동네슈퍼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페이와 손을 잡았다”면서 “나들가게 결제와 연결된 13개 밴사들과 협의해 시스템을 정리하고 11월 경부터 네이버페이를 쓸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들어 삼성페이와 협력하는 등 오프라인 결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수성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이 회사 2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보다 2배 가량 늘은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용자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 6월 기준 네이버페이 앱 실 사용자 수(MAU)는 136만명으로 전년 동기 63만명 대비 2배 늘었다. 4월 네이버페이에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반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연동하며 약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