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초격차 기술로 中 저가공세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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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대형·초고화질 부문의 초격차를 바탕으로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를 방어했다. 80형대 이상 대화면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역에서 격차를 벌렸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1.2%, 16.2%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네오QLED 8K (QNC990) 신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98형 네오QLED 8K (QNC990) 신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시장 1위 삼성전자는 최근 격전지로 꼽힌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61.7%의 점유율을 보였다.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41.6%로 2~4위 업체 점유율 합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뛰어든 OLED TV 시장에서 성장세도 매서웠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35만2000대를 판매, 지난해 전체 판매량(35만대)을 이미 넘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18.3%를 기록, 시장 2위로 올라섰다.

LG전자도 '올레드 TV'를 앞세워 금액 기준 글로벌 TV시장 2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전자는 상반기 기준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55.7%의 점유율로 앞서 나갔다. 성장세가 가파른 75형 이상 OLED TV 영역에서는 64.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현황(자료: 옴디아, 기준: 금액)
2023년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현황(자료: 옴디아, 기준: 금액)

상반기 글로벌 TV시장은 출하량 기준 9270만6600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성장에 그쳤다.

글로벌 TV시장에서 중국업체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상반기 출하량 기준으로는 TCL과 하이센스가 2, 3위를 기록했다. 판매 제품 대부분이 중저가 제품인 만큼 금액기준에서는 삼성, LG와 격차가 있지만 TCL이 10.2%, 하이센스가 9.5%로 쫓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초고화질 등 프리미엄 영역에 집중,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저가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는 중국 업체에 대응, 성잠 잠재력과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세계적인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선보인 모오이의 디자인을 적용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와 LG 엑스붐 360 스피커.
세계적인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선보인 모오이의 디자인을 적용한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와 LG 엑스붐 360 스피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OLED TV 라인업을 55·65형에 이어 77형까지 확대했다. 지난달 미국에 이어 최근 국내시장에는 LG디스플레이 화이트OLED(WOLED) 패널을 탑재한 83형 TV까지 출시했다. 이르면 내주부터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으로 확대 출시한다. 여기에 98형 네오QLED·QLED 등 초대형 TV까지 강화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도 전체 TV 매출 중 최상위 라인업인 올레드 TV 비중이 약 30%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중심 수익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올레드 TV 매출 중에서도 75형 이상 비중이 11.4%를 기록하는 등 초대형·초고화질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글로벌 OLED TV시장에서 75형 이상 영역은 최근 5년간 연평균 90%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