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이 e커머스 계열사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직구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커머스 3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강점인 직구·물류 경쟁력을 접목해 차별화를 시도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직구 전문관 '위메프월드'를 론칭하고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위메프가 별도 페이지를 통해 상설 직구 전문관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메프월드는 큐텐 상품과 서비스를 연동해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다. 전 세계 11개국 18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싱가포르·미국 등 다양한 지역 상품을 선보인다. 소비자는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고 위메프 입점 셀러는 해외 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사이트는 위메프와 별개로 큐텐이 직접 운영한다. 기존 위메프 회원도 큐텐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페이지 내 사용자환경(UI)도 위메프가 아닌 큐텐과 같다. 포인트·쿠폰은 물론 멤버십도 큐텐 적립금 방식인 Q포인트, 마메Q 등의 제도를 적용했다. 고객센터도 큐텐에서 별도로 운영한다.
큐텐 3자 물류 서비스(3PL) '큐딜리버리'도 위메프월드에 도입한다. 큐딜리버리는 큐익스프레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해외·화물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일본·홍콩 등 8개국 배송이 가능하며 일반 해외 배송 대비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다. 그간 큐텐 글로벌 플랫폼에서만 제공됐지만 이달부터 국내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위메프보다 앞서 큐텐에 인수된 티몬도 올해 초 '티몬월드'를 선보인 바 있다. 별도 페이지로 개설된 점, 큐텐 UI를 활용한 점, 내부 상품 구성과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 위메프월드와 유사하다. 큐딜리버리 서비스 또한 티몬월드, 위메프월드에 공통 적용됐다. 향후 인터파크커머스 또한 별도 월드 페이지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행보는 큐텐이 국내 e커머스 계열사와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앞서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각각 풀필먼트 전용관 '프라임'을 론칭한 바 있다.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내 역직구 셀러 모집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약점으로 지적된 수익성 강화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위메프는 이달부터 서버 이용료를 매출 구간 별로 차등 부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 페이지 구축을 통해 큐텐의 강점인 직구 경쟁력을 e커머스 3사에 접목시키는 것”이라며 “큐텐과 e커머스 3사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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