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등 산업 부문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예산과 지원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 ③ 주요국 수소 활용 정책 비교 및 개선 방안'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세계 수소 활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50년 약 1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소 활용 시장 중 수소차·선박 등 수송 수단 시장이 약 7000억 달러로 최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고서는 올해 우리나라 주요 R&D 예산 중 산업부문 수소 활용 관련 예산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수소를 활용한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 대한 예산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애초 제출한 6조5662억원 규모에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약 86% 삭감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산업 부분의 수소 활용도 제고를 위해 R&D 예산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포함해 시멘트 등 추가 다른 업종의 수소에너지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국은 각국 특성에 맞는 수소 활용 제고 정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독일은 '산업의 탈탄소화' 자금 지원 프로그램 및 탄소 차액 거래 계약 제도* 등 산업 부문의 수소 활용도 제고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트럭, 버스 등 수소 상용차를 활용한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 정책에 나섰다. 일본, 중국 등도 수소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수송 수단 다양화와 보급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수소 혼소 발전 확대,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 수소 활용 기반 마련 등에 힘을 쏟는다.
황준석 무협 연구원은 “수소 활용도 제고를 위해 수소 에너지의 필요성과 안전에 대한 국민 수용성 확보를 바탕으로 분야별 활용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