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80% 이상을 수주하면서 경쟁국을 압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선박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9% 증가한 9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상반기 선박 수주는 세계 총 발주량 가운데 29%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주력 선박으로 꼽히는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은 각각 61%, 50%를 기록했다. 특히 LNG 운반선은 전 세계 발주량 중 87%를 확보하면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수주잔량은 12년 만에 최대 수준인 3880만CGT로 집계됐다. 조선사들은 현재 4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선가지수는 2008년 이후 최고인 170.9다. LNG 운반선은 2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 중이다.
산업부 측은 “전 세계 발주량이 감소하고, 국내 조선사가 3년 치 이상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선별 수주를 하는 상황에서 달성한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이 같은 호조세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사의 경영 여건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에는 전 세계 발주량의 44%를 수주해 2월 이후 5개월 만에 월별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했다. 7월 실적을 포함하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한 수주 비중은 30%다. 고부가 선박은 59%, 친환경 선박은 51%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조선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 및 수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선박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생산인력 수급, 현장 애로 해소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은 1796만CGT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5362만CGT, 4204CGT를 기록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