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분야 전문가들은 향후 모빌리티 시장이 전기차,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으로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인화 모빌리티에 집중되어 있는 최근 모빌리티 시장이 종래에는 철도와 항만, 물류 등 전방위로 확산될 것을 예상해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2일 열린 '2023년 스케일업팁스 혁신 포럼: 모빌리티 i-CON'에서는 '미래모빌리티 생태계에서 기술혁신 및 딥테크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방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서주원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장이 좌장을 맡아 우리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토론에서는 개인형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등 확장된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논의가 다뤄졌다.
양현모 전략컨설팅집현 대표는 “이제는 UAM 마저도 퍼스널 모빌리티로 확장되며 새로운 모빌리티 융합 추세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미래에는 단순히 자율주행차 개념이 아니라 스마트시티 개념으로 모빌리티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공, 철도, 물류 그리고 복합 터미널까지 연관 산업 전반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UAM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래 모빌리티의 영역은 단순 교통 영역이 아니라 물류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양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단지 항공 자체의 안정성 뿐만 아니라 도심에 하차해야 하는 만큼 버티포트, 충전, 편의시설, 환승, 하역 등 다각도로 검토해야 할 이슈가 생긴다”면서 “자연스레 규제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빌리티 정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욱 한국모빌리티학회장은 “우리 학회에서는 모빌리티를 '사람과 사물 이동에 관련한 모든 것'이라고 정의했다”면서 “공학과 철학, 법학, 경영학, 경제학까지 모든 영역에서 다차원 협력을 이뤄 논의를 진척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승우 서울대 교수는 스타트업이 자율주행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서 교수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완성차 업체 중심의 자동차 시장 진입은 상당히 난이도 높은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센서나 원천플랫폼 기술 이런 부분은 한 분야에 특화해 깊이 있게 개발하면 충분히 완성도를 높여 완성차 업체와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혜 자동차연구원 강소특구캠퍼스장은 지자체 단위에서 추진하는 클러스터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오 캠퍼스장은 “대부분 클러스터가 대기업 우산 아래에서 중소기업을 생산기지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클러스터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생태계를 꾸리도록 지원해야한다”고 첨언했다.
이재훈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연구원은 “딥테크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관점보다는 수요기업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장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