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한정판 유료 멤버십 모델을 선보였다. 가입비 1만원에 현대백화점 온·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3개월간 제공한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혜택을 통합 제공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통합 유료 멤버십 도입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달 17일까지 'H포인트 프라임' 회원을 모집한다. H포인트 프라임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혜택을 망라한 유료 쇼핑 이벤트다. 가입비를 받고 일정 기간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멤버십 모델과 유사하다.
H포인트 프라임은 그룹 내 온·오프라인 6개 채널 혜택을 모은 것이 특징이다. 선착순 1만명에 한해 가입할 수 있으며 혜택 기간은 가입일로부터 90일이다. 가입비 1만원에 약 30만원 상당 할인·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은 전 점포에 10만원 이상 구매 시 7000원 할인 혜택을 3회 제공한다. 아울렛도 구매 금액 구간 별로 할인 쿠폰을 최대 6매 증정한다. 면세점은 온·오프라인 모두 1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온라인 채널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등도 각각 15% 할인 쿠폰을 1매 증정한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H몰은 가입에 맞춰 90일간 다이아몬드(VIP) 등급을 부여해 혜택을 키웠다.
가입비 부담은 지웠다. 프라임 가입 즉시 H포인트 1만점을 페이백 형태로 제공한다. 또한 프라임 회원은 백화점과 아울렛 구매 시 H포인트 10배 적립 혜택을 제공 받는다. 온·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하나로 합친 점, 포인트 페이백을 통해 가입비 부담을 줄인 점 등이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과 흡사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7년 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전체 12개 계열사에서 구매 금액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으며 금융·문화·항공 등 다양한 전환 제휴를 구축했다. 가입비 없이 무료로 운영하며 맞춤형 특화 멤버십인 '클럽'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까지 통합 형태의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적은 없다. 계열사 별 유료멤버십은 존재한다. 패션 계열사 한섬이 론칭한 '더플러스', 백화점 식품 전문 멤버십 '투홈 구독'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쇼핑 혜택을 통합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만 정식 멤버십이 아닌 프로모션이며 그룹 차원의 유료 멤버십 도입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행보가 통합 유료 멤버십 도입 가능성을 점치는 일종의 테스트로 보고 있다. 통합 유료 멤버십은 고객을 붙잡아두는 '록인 효과'를 일으켜 충성고객을 만드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또한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만큼 멤버십을 통해 온라인 영향력을 키울 만한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을 운영했을 때의 고객 반응을 체크해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가 될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통합 멤버십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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