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가상자산 추적 장비를 추가 마련한다. 올해 상반기 동안 총 1410억원 상당 재산을 보전(처분금지)한 경찰은 장비를 확대해 가상자산 범죄 수익 몰수·추징보전에 탄력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가상자산간 거래흐름 설명 및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장비인 '채이널리시스 Storyline' 1개를 신규 마련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비트코인캐쉬·라이트코인 등 130개에 대한 추적 기능을 제공하는 장비인 '채이널리시스 Reactor All Assets' 9개의 라이선스 갱신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2016년 비트코인을 이용한 디지털성범죄, 해킹, 랜섬웨어, 마약범죄 등 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사이버 안전국에 미국 채이널리시스 리액터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사에 활용해온 바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을 이용한 범죄 수익 등 은닉 및 처분 사례가 급증해 사이버 안전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만으로는 원활한 자금 추적이 어려워졌다. 이에 경찰은 범죄 수익 추적 전담팀 전용 가상자산 추적 장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reactor All Assets'으로는 △특정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주소나 트랜잭션의 거래 내역을 그래프로 시각화 △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내력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연관관계 정보 제공 △고유 알고리즘을 통한 특정 클러스터 도달까지의 전·후 자금 출처 정보 정보제공 등이 가능하다.
'storyline'으로는 △블록체인 내 트랜잭션 해시 입력을 통해 단일 거래와 그 전후 거래를 쉽게 추가하고 분석 할 수 있도록 지원 △거래소·믹싱서비스·랜섬웨어·도난 자금 등 27개 이상의 가상자산 서비스 범주와 1만 개 이상의 식별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 △하나의 거래에서 여러 당사자의 손익을 계산할 수 있도록 특정 자금 흐름 분석 등을 할 수 있다.
가상자산의 범죄 의심거래는 탈세·뇌물·자금세탁·가상자산 발행과 상장, 유통 등 시장 전반에서 증가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된 가상자산 의심거래는 월평균 2021년 66건에서 2023년 943건으로 3년 만에 14배 넘게 올랐다.
가상자산 관련 범죄 피해 액수도 2017년 4674억 원에서 지난해 1조192억 원으로 2배가 넘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피해액 합계도 5조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