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마츠오카 유지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 “한국 시장 새 동력 확보...매출 1000억 돌파 목표”

“악기, 음향기기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올해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겠습니다.”

마츠오카 유지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는 올해 핵심 경영 목표로는 한국 지사 설립 이래 첫 매출 100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저성장 늪에 빠진 국내시장에서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로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마츠오카 대표는 “목표 매출을 달성하려면 엔드유저 마케팅과 대리점 관계 회복이 관건”이라며 “밀접했던 대리점과의 관계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약해진 부분이 있는데, 이를 회복해 채널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음악의 가치를 지속 전달해 수요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마츠오카 유지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
마츠오카 유지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악기 부문 강자지만 국내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회사 매출도 정체다. 야마하뮤직코리아 매출은 2019년 910억원에서 2021년 824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04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수년간 800억~900억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지난 4월 소방수로 임명된 마츠오카 대표는 야마하뮤직에서만 30년째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다. 폴란드, 이탈리아, 브라질 지사장 등 풍부한 해외 경험이 강점이다.

마츠오카 대표는 한국시장을 '젊음'과 '열정'으로 요약했다. 그는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20년가량 근무했는데, 그곳은 나이가 많을수록 음악을 더 많이 즐겼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젊은 층이 활발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음악을 즐기는 것을 넘어 전국에 2만개가 넘는 피아노 학원이 있을 정도로 교육열도 높다는 게 한국시장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취미로 음악을 즐기려는 젊은 층과 학원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지속 확대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어릴 적 학원에서 경험한 야마하 악기를 성장 후에도 취미활동하면서 구매하게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악기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 대응한다. 지난해 전자 색소폰 출시에 이어 지난 6월 온라인 합주 애플리케이션(앱) '싱크룸' 한국어 버전을 선보였다. 일본어 외 다른 국가 언어로는 한국어가 최초다.

마츠오카 대표는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가 잘 구축된 데다 온라인에서 음악을 발표하는 게 익숙한 국가”라며 “싱크룸은 온라인에서 음악 동료와 만나 세션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2주 만에 4000명이 회원 가입할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마츠오카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음악을 통해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다. 본인 역시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했고, 입사 후에도 사내 합주부 활동을 지속했다. 현재도 기타와 베이스를 즐겨 친다는 그는 악기가 아닌 '행복의 도구'를 판매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을 했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은 모두 다 웃음이 많았다”며 “음악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