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로우는 안재현, 최시원, 정경호 등 유명인들이 비슬로우 의류를 착용하면서 주목받았다. 남성 캐주얼 의류 브랜드 비슬로우는 영어 이름(Beslow)처럼 약간은 느리게 그리고 진중하게 옷을 만들어보자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12년 비슬로우를 창업한 장병권 대표는 이런 느림의 미학으로 브랜드를 성장시켜왔다. SPA 브랜드들의 유행을 좇는 전략과 비교해 역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상품을 토대로 지난해 매출은 100억원을 달성했다.
장 대표는 “유년기부터 옷을 워낙 좋아해서 패션 브랜드를 창업하고 싶었다”며 “남성 패션 전반에 걸쳐서 면밀한 연구 끝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슬로우 의류는 기본적으로 일상에서 편히 입을 수 있는 데일리룩이다. 여기에 미국 군복을 비롯한 아메리칸 캐주얼 요소를 의류 디자인에 삽입했다. 디자인을 보면 브랜드 로고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제품 완성도에 힘을 쏟고 있다. 핵심 의류는 생산라인에서 샘플을 한 달에 걸쳐 4~5회 이상 점검하면서 품질을 높이고 있다.
근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청바지 '딥 원턱 진'은 미국 유명 원단 제작사 콘밀의 원단을 소재로 제작했다. 약 1년 반 동안 2만장 이상이 팔렸다. 착용시 느껴지는 원단의 밀도감과 색감 등이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착용시 연출되는 '핏(Fit)'이 비슬로우의 강점이다. 자켓과 셔츠 등은 어깨 부분 주림이 잡히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아래로 흐르는 듯한 입체 패턴으로 라인을 잡고 있다. 목과 옷의 카라 사이 공간이 과하게 뜨지 않는 것도 안정감 있는 핏의 연출 요소다.
장 대표는 “로고를 크게 삽입하거나 화려한 디자인 없이도 브랜드의 팬을 모으고 있다”며 “핏 만으로도 멀리서 비슬로우 의류를 알아볼 수 있어서 미디어에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해마다 200여개 의류를 새로 출시하며 이 가운데 3~5개의 인기 아이템이 매출의 40%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전체 의류를 다품종 소량 생산하되 고객 반응을 보면서 특정 의류 생산을 늘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서 소비자직접거래(D2C) 형태로 구축한 자사 쇼핑몰이 판매와 데이터 수집의 핵심 채널이다.
앞으로는 여성의류로 영역 확대를 추진한다. 내년을 목표로 여성 타깃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며 비슬로우에서 쌓은 의류 생산과 브랜딩 노하우를 그대로 접목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장기적으로 합리적 가격과 자주 입고 싶은 스타일을 갖춘 의류를 폭 넓게 선보이는 기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
강성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