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 태블릿PC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블릿 뱅킹'을 기업고객 대상으로 새로 선보인다.
기업은행은 오는 10월부터 태블릿PC를 활용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태블릿 뱅킹은 은행 직원이 점포 밖에서 고객정보를 확인하고, 전자문서로 고객의 자필 서류 등을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영업지원 도구다. 시중 은행들이 2010년대 중반부터 경쟁적으로 내놨다.
기업은행도 '디지털 브랜치'라는 이름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개인 고객 통장 신규 개설 등 일부 업무에 활용했다. 이후 개인 고객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이 급속히 성장하며 사용률이 감소해 서비스를 중지했다.
기업은행이 새롭게 준비 중인 태블릿 뱅킹은 개인고객이 아닌 기업고객을 위한 금융 상담을 제공한다. 특히 기업고객은 업무가 바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기업은행은 태블릿 뱅킹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상품을 안내하고, 여신 상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필요할 때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금융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각종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기업 고객 편의성이 대폭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행정안전부 오픈 API 등을 활용해 신용평가에 필요한 고객 제출서류 등을 현장에서 간편 수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태블릿 뱅킹을 활용해 각종 동의서나 여신 관련 서류, 전자작성과 전자서명 등 업무도 태블릿 뱅킹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타행의 외부영업(ODS) 시스템이 개인고객 업무 중심으로 구축된 것과 달리 당행은 기업고객 상담업무 위주로 구축해 차별성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비대면 서류제출, 즉각적인 여신상품 상담, 투자상품 방문판매 등의 기능을 통해 기업고객이 쉽고 빠르게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