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사회·법 이해 최적화
데이터센터 ‘각 세종’ 시너지
GPT 3.5에 답변 승률 75%
네이버가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과 한국 사회의 맥락과 법을 이해하는 생성형 AI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의 AI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고,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과 이용자에게는 더 적합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네이버는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 23'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의 시대에서도 네이버는 가치와 경쟁력을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이뤄 낼 것”이라며 “24년 동안 네이버는 여러 기술 전환기와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왔고, 마찬가지로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 역시 마쳤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가진 첫번째 경쟁력으로 사업과 서비스의 출발점이자 본질인 검색과 기술력, 이를 기반으로 만든 대규모 사용성을 꼽았다. 그는 “좋은 검색은 사람과 언어, 행동에 대한 이해, 지역 고유의 특성에 대한 깊은 탐구가 있어야 한다”라며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회사로서, 생성형 AI의 시대에서도 이 본질과 경쟁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꼽은 두번째 경쟁력 요인은 강력한 인프라다. 인프라의 구조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운영 경험과 효율화 능력도 요구되는데, 현재 준비 중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가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인프라 설계 및 운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들었다. 그는 “검색부터, 쇼핑, 길 찾기, 예약, 리뷰 남기기, 결제까지 사용자의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라며 “세계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네이버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는 세계에서 3번째로 LLM을 만들었고, 하이퍼클로바X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견주어도 성능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라며 “하이퍼클로바X는 내부 테스트 결과 GPT 3.5와 비교해 75%의 답변 승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오픈AI의 챗GPT가 불러온 전 세계적 생성형 AI 열풍에 맞서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의 미래를 책임질 비즈니스 모델로 선정하고 한국적인 LLM 개발에 힘써왔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공개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국어에 최적화한 LLM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CUE):'도 선보였다. 아울러 네이버의 생성형 AI 생산물과 이를 적용한 검색, 커머스, 광고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의 변화도 예고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