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최고급 전기차 브랜드 '마이바흐'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한국에 출시했다. 럭셔리 전동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벤츠는 SK온 배터리와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티맵모빌리티 통신기기 등 한국 기업과 협력도 확대한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벤츠 최상위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이바흐EQS SUV'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AMG에 이은 마이바흐 전기차 출시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고 가장 빠르게 전동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바흐EQS는 한번 충전에 주행거리가 600㎞에 달하고, 최대 출력 484kW와 최대 토크 950N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주행 성능을 강화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4초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지녔다. 한국은 지난해 마이바흐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2위 시장이다. 벤츠는 S-클래스, C-클래스 등 코어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에만 수백개 이상 공급사가 있다며 한국 기업과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벤츠 전기차에 한국 요소가 곳곳에 포함될 정도로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 기업과 협력해 럭셔리 전기차, 하이테크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벤츠는 한국에 전동화 생태계를 조성, 탄소 중립 시대에 대응한다. 그는 2040년 친환경차 탈탄소화 추진전략 선제적 마련을 위해 충전 인프라도 강화한다. 벤츠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한국에도 '고출력 충전(HPC)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동화 진보를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벤츠의 HPC 네트워크는 벤츠 대리점을 비롯해 편의시설, 주요 도로에 인접한 핵심 도시, 인구 밀집 지역 등에 고출력 충전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벤츠는 북미 전역에 2027년까지 400개 이상의 충전 허브를 세워 2500개 이상 고출력 충전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벤츠는 새로운 신시장으로 떠오른 북미 시장 공략에 위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테슬라 북미 충전표준(NACS)에 대해선 “벤츠는 럭셔리를 원하는 고객의 지향점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합충전표준(CCS)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충전 시설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신임 대표는 “벤츠만의 럭셔리 전략에 대응해 하이테크, 친환경 전기차 출시를 늘리겠다”며 “한국과의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서 접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