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동남아 재생에너지 제조시장 주목…“2030년 1000억달러 전망”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재생에너지 제조업과 동남아시아 기회'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 재생에너지 제조시장이 2030년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출처 ADB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재생에너지 제조업과 동남아시아 기회'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 재생에너지 제조시장이 2030년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출처 ADB

동남아시아 재생에너지 제조시장이 지속 성장해 2030년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표한 '재생에너지 제조업과 동남아시아 기회'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동남아는 지구 기온 상승과 기상 이변으로 인해 2050년까지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3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ADB는 재생에너지 제조역량을 강화하면 역내 국가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PV) 셀, 배터리, 전기이륜차 산업이 성장해 2030년 900억~1000억달러 수익을 내고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잠재적으로 600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ADB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은 70GW 수준인 태양광 PV 제조용량이 지속 증가해 2030년 125~150GW에 이를 전망이다. 역내 배터리 제조 밸류체인이 구축돼 해당 국가는 물론 동남아 전역에서 태양광 PV 수요가 늘어나, 2030년까지 140~180GWh 달하는 배터리 셀 생산단지와 글로벌 수출 허브가 동남아에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전기이륜차 제조용량도 140만~160만대에서 2030년 400만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메 수브라마니암 ADB 그룹 책임자는 “기후변화 대응 성패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결정될 것이고 최대 격전지는 동남아 일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동남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이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로부터 (친환경으로) 전환 과정에서 기술적·재정적 지원에 따른 재생에너지 제조업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 정부는 ADB 투자유치를 통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ADB는 지난 7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필리핀 정부의 전기버스 전환 첫 프로젝트로 다바오시에 10억달러 대출을 승인했다. 최신 전기버스 약 1100대와 버스정류장 약 1000개, 버스차고지 5개, 버스터미널 3개가 들어서고 하루 이용 승객은 약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태국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육상 운송 배출량을 줄여 2030년까지 에너지운송부문 배출량을 7%~20%까지 줄일 계획이다. 2025년까지 100만대 전기차를 보급하고 2035년까지 15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ADB는 차량부터 철도, 선박까지 태국 정부의 저탄소 전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ADB는 아태지역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이상이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 2030년까지 기후금융을 1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해 아태 국가들의 저탄소 전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