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계가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불결제, 대출 등 서비스 정밀도를 높이고, 향후 혁신 금융 서비스 모델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대안신용평가는 온라인 구매 정보, 요금 납부 이력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등급과 점수 등을 산정하는 신용평가 방식이다. 금융정보만으로 확보하지 못했던 고객군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제휴 금융상품 차별화 전략을 위한 금융 플랫폼 핵심 기술 경쟁력으로 꼽힌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24일 열린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23'에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에 적용중인 대안신용평가(ACS)를 고도화해 여러 금융상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 흐름과 단골 고객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소상공인 대출 문턱을 낮춰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씬파일러 등 다양한 고객층과 서비스에 해당 모델을 적용, 제휴 금융상품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토스는 최근 신한카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토스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을 보완할 신용평가 모델 기반을 만들고, 신한카드가 고객 소비 행동 패턴 정보, 디지털 로그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금융이력뿐 아니라 다양한 비금융 활동까지 반영해 최적의 신용평가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토스는 전문 개인신용평가업(CB) 진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건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은 최대로 공급하면서 연체율은 최소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이 조만간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대안신용평가 모델 고도화를 통해 연체율, 건전성관리에 힘쓰고 다양한 기관과 데이터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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