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세상도 좋은 서비스로 만들어 '땡겨요'를 신한은행의 다음 세대를 준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겠습니다.”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장(본부장)은 2014년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전략팀을 맡은 이후 신한은행 써니뱅크, 모바일채널통합팀(SOL) 등 굵직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반 혁신이 세상을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한다.
전 본부장은 “금융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음식점, 가정주부 등을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떠올렸다”며 “높은 중개료와 배달료 등으로 불편을 겪는 이용자의 의견을 듣고 배달 플랫폼인 땡겨요가 혁신서비스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땡겨요는 2%의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가 특징이다.
땡겨요는 지난해 출시 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서울시 자치구 내 공공배달앱으로 선정됐다. 현재 광진구, 용산구, 서초구, 구로구 등에서 전용 상품권을 1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첫 협업을 진행한 광진구의 경우 지역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방안을 찾던 중 땡겨요의 공공성을 높이 평가해 먼저 신한은행에 손을 내밀어 협력이 성사됐다.
전 본부장은 “서울 다른 자치구들과도 논의가 상당히 진척돼 3분기에 추가로 공공배달앱 선정이 발표될 것”이라며 “또 전남 지역과 지역화폐를 땡겨요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한편 다른 지자체들과도 협업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소상공인에게 매일 아침 일정 금액을 대출해주고, 저녁에는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방식의 대출 서비스 출시도 타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매일 일정한 돈을 지급해 안정적으로 가게를 운영할 수 있게 지원, 위급 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돕겠다는 의도다.
현재는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합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전 본부장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나 예약 서비스를 중개해주거나 땡겨요를 이용하는 사업자를 위한 공급망(서플라인 체인) 관리 서비스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앞으로도 땡겨요를 신한은행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본부장은 “땡겨요 서비스가 신한은행의 입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줄 수는 없다”면서도 “은행이 어떻게 지속 성장할 수 있을지, 또 은행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이유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