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말부터 취업·취학 시 일일이 자격증이나 직업훈련 확인서를 발급받지 않아도 클릭 한두 번으로 제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공공분야 블록체인 집중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 자격·훈련 디지털 배지 시스템'이 론칭하는 덕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올해 연말 시행을 목표로 국가 자격·훈련 디지털 배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배지는 디지털 교육·경험·자격 이력을 누적 관리하고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현 정부 국정과제인 '100만 디지털 산업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 일환이다.
현재 기업이나 기관에 자격증과 확인서를 제출하려면 종이 서류나 온라인에서 출력한 스캔본을 내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야 한다. 또 유효기과 보관 등 문제로 같은 증명서를 여러 차례 발급하는 수고로움도 있다. 종이 서류는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상존한다.
디지털 배지 시스템은 모바일에서 분산식별자(DID)를 통한 신원증명으로 발급한 자격증·훈련이력 등 자격증명을 외부 기관에 제출하면 블록체인 검증 등을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체계다.국가기술자격 검정형, 국가자격 일학습병행형 등 1100여종 자격증과 직업훈련이력 관리가 손쉬워진다. 국민은 별도 절차 없이 보유 중인 디지털 배지를 필요에 따라 즉시 제출하거나 인증할 수 있다.
시스템은 크게 국가자격·훈련 관리플랫폼, DID 및 블록체인 플랫폼, 디지털 배지 플랫폼, 통합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으로 구성된다. 국가자격·훈련 관리플랫폼은 국가자격 정보와 국가훈련 정보를 각각 관리하는 큐넷(Q-Net)과 에이치알디넷(HRD-Net)을 연동해 자격·훈련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통합 API는 자격·훈련 정보와 연동, 디지털 배지 제출과 확인 등을 위해 외부 기관과 연계하는 데 사용된다. 블록체인 및 DID 플랫폼은 DID 생성·발급·검증, 연계 등 기능을 갖는다. 디지털 배지 플랫폼은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배지 시스템으로, 배지 생성·편집, 사용자 관리, NFT 발급, 검증 기능 등이 핵심이다.
정부는 전 국민 '1인 1디지털 배지 보급' 등 서비스 활성화를 목표로 민간 서비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우선 본인확인 서비스로 3500만명 이상 가입한 PASS 앱과 연계, 사용처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신분증 내 국가기술자격 관련 정보를 탑재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연계도 추진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모바일 자격증과 디지털 배지 등 투트랙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디지털 배지는 미국 크레들리(Credly) 등과 같이 문서가 아닌 배지 형태로 누구나 쉽게 링크를 공유해 자격을 증빙하는 보다 캐주얼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