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UAM 등 새로운 교통 시대가 왔습니다. GTX만 해도 역사를 건설한 후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되겠습니까.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예측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안정적 도입이 가능합니다.”
톰스(TOMMs)는 국내 유일의 교통 문제 해결 솔루션 기업이다. 이선하 톰스 대표는 남들보다 앞서 미래 교통 수단의 문제점을 찾아낸다. 3차원(3D)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을 통해서다.
이선하 대표는 “새로운 교통을 도입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수요 분석”이라며 “디지털트윈은 이론이 아닌 현실적 대안을 찾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수백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하차해 이동하는 동선을 한눈에 보여줬다. 엘리베이터 정원은 한정돼 동선은 꼬이고 기다림도 길어지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교통은 흐름인 데, 숫자만으로는 흐름을 보여줄 수 없다. '디지털트윈'을 통해 현실에 가까운 예측치를 확인하면 한눈에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승강장 위치, 운행횟수 등 조정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도 비교적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이 대표는 2017년 교통문제 해결 컨설팅 스타트업 톰스를 설립했다. 독일 교통회사 PTV로부터 교통수요모델(VISIUM) 등을 도입해 국내 국토교통 데이터와 연계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가 솔루션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이유가 소프트웨어(SW)에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고 교통분야 전문가로, 누구보다 교통 분야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공주대 도시융합시스템공학과 교수이면서 한국ITS학회장, 대한교통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문성과 혁신성 덕에 스타트업이지만 성과도 많다. CJ 고양KCV와 신세계 청라 스타필드가 교통영향평가를 받을 때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으로 개장할 수 있는 방안을 톰스가 마련했다. 여러 지자체 교통수요를 예측하고 실시간 통행량을 모니터링해 교통혼잡도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도로 뿐만 아니라 김포골드라인 이후 관심도가 높아진 도시철도 혼잡도나, UAM 공역 분석 등 다양한 교통 분야 분석이 가능하다.
디지털트윈은 교통 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첨단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톰스처럼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치를 내놓는 기업은 많지 않다.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관리를 위해서도 각광받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SOC 노후화로 유지보수 중요성이 커진만큼 첨단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커졌다”며 “디지털트윈은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해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