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가 투자방식을 기존 실물증권 기반에서 전자증권으로 변경한다. 올해부터 적용된 금융위원회 전자증권 전환 부가조건에 따라 전자증권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하나은행 계좌를 연결해 이용하던 고객도 신규 상장하는 건물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신증권 조각투자 계좌를 신설해야 한다.
카사는 2023년 8월 이후 진행하는 부동산 공모는 대신증권의 조각투자 계좌를 통해서만 투자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오는 9월 6일 공모 개시하는 '압구정커머스빌딩'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올해 3월 대신파이낸셜 그룹은 카사의 경영권과 지분 90%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 계약을 마무리, 양사가 보유한 우량 부동산 선별 능력과 플랫폼 경쟁력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증권은 신탁사, 예탁결제원, 증권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행 상법과 전자증권법은 증권의 발행형태로 실물 증권과 전자증권법에 따라 권리를 전자적으로 등록하는 전자증권을 허용하고 있다. 신탁사는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 방식으로 등록한다. 증권사는 발행된 증권의 수량과 고객의 계좌 관리를 맡는다. 이 때문에 투자과정에서 증권사 계좌 개설이 필수가 됐다.
새로운 방식은 기존 하나은행을 통한 계좌 연결 대비 편의성이 높아졌다. 카사 앱으로 예치금을 입출금하는 과정을 생략, 대신증권 계좌에 있는 잔액을 바로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조각투자를 통해 발생한 수익(매도금액, 배당금)을 바로 대신증권 계좌로 입금받을 수 있다.
카사의 기존 DABS(서초 지웰타워,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 TE물류센터, 브티크호텔 르릿) 거래는 여전히 하나은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카사의 DABS는 상업용 부동산을 부동산 신탁사에 처분 신탁하여 안전하게 권리를 확보하고, 신탁사는 부동산을 담보로 부동산 유동화증권(ABS)를 디지털화해 디지털 ABS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카사의 DABS를 통한 부동산 조각투자는 지난 2019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 본인가 획득을 통해 서비스가 시작됐다. 자본시장법상 부동산 신탁계약에 의한 수익증권 발행, 증권거래 중개를 위한 투자중개업 및 거래소 인허가 특례를 통해 운영되는 사업이다.
카사는 전자증권 전환을 맞아 대신증권 계좌 신설 지원금으로 약 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하나은행 계좌 보유 고객 중 대신증권 계좌등록을 완료한 고객에게 투자지원금을 1만원씩 선착순 지원한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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