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각각 연찬회·워크숍을 통해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3대 개혁 완수를 목표로 내건 국민의힘은 화합과 도덕성 기준 강화 등을 총선 대비 기준으로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참석, 지도부와 의원들에 국정 운영 협조를 직접 당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겠다며 민생 회복을 위한 7대 입법·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연찬회에서 “내년 총선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운명이 흥하게 될 것인지, 추락 쪽으로 방향을 틀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짝퉁 좌파들이 망친 나라를 바로잡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다수 야당이 국정 현안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3대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대 개혁의 이행과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이 결국 윤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 총선과 직결된다”며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 야당과의 정책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덕성 회복을 바탕으로 한 총선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의 안정과 화합 강화 △보다 더 엄격한 도덕 기준 확립 △실력을 갖추는 유능한 민생정당△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 영입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도덕성이 우월하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수십년간 고착됐던 선입관이 허물어지는 혁명적 수준의 변화다. 지속해서 도덕성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힘 연찬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윤 대통령이 정부위원들과 함께 참석해 여당 의원들을 격려했다. 집권 2년차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힘 의원들에게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강하게 질책할 방침이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등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윤석열 정권이 눈과 귀를 막고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를 비호하고 있다”면서 “방조자·공범이라는 국제적 지탄을 회피하지 말라. 막아도 부족한데 공범소리까지 들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또 입법과 예산으로 민주당의 역량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도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망 은폐 의혹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 핵심이자 양대 축인 입법·예산에서 우리 민주당의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면서 “국민들의 의혹 사항에 대한 진상규명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민생채움 7대 입법과제와 7대 추진 과제를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7대 입법·추진과제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주요 주제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7대 입법과제는 △폭염노동자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혁신성장지원법(변호사법) △교권보호법(아동학대처벌법·아동복지법) △민생경제회복 패키지법(서민금융생활지원법·소상공인보호법·지역사랑상품권법·한국자산관리공사법) △중소기업투자활성화법(조세특례제한법) △벤처기업육성법(벤처기업특별법) △영세건설사업자보호법(건설산업기본법) 등으로 구성됐다. 민생채움 7대 추진과제는 △혁신성장지원강화 △교육 정상화 종합대책 △주거 안정·안전 대책 △자영업자대책 △여성 안전·돌봄 강화 △기후위기 대응 △민생채움 예산 등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민생을 채우는 민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민 속으로 더 넓고 크게 이기는 민주당이 되는 길을 이번 워크숍에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29일 각각의 결과를 종합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