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간부회의에 혼합현실(MR) 기반 메타버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언제 어디서나 증강현실(AR)글라스와 모바일기기만 있으면 회의 참석이 가능해 행정비용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29일 오전 이철우 도지사와 실국장 등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MR 기반 메타버스 시스템을 활용한 간부회의를 시범 운영했다고 밝혔다.
MR 기반 메타버스 회의시스템은 단순 가상공간이 아닌 현실과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한 고실감형 텔레프레즌스 기능을 탑재한 시스템이다. 텔레프레즌스는 실제로 상대방과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기술과 인터넷이 결합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뜻한다.
이번 회의는 이철우 도지사와 행정부지사 등 17명은 도청 원융실에서, 소방본부장 등 간부 17명은 개인 집무실에서 각각 메타버스 회의에 접속했다. 회의 참석자는 경량 AR 글라스를 착용하고 모바일 앱에 접속 후 확장 가상세계 속 회의실 좌석에 자신의 아바타로 참석했다.
AR 글라스에서 회의자료(PDF)를 공유하며 발표하고 청취했으며, 동영상 기능을 활용해 서류 없는 회의를 진행했다.
도는 MR 기반 메타버스 회의시스템이 모바일 앱 기반 접속으로 해외 출장 등 어디서든 회의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실감도가 높아 향후 기존 영상회의보다 사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 행정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선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메타버스 회의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회의 참석이 가능해져 이에 따른 행정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며 “지역의 사회·경제 전 영역에 확장 가상세계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핸드트래킹(손 모션인식 기술) 등 이번 회의시스템 운영과정에 나온 문제점을 보완한 뒤 향후 행정 및 경제부지사 소관 기타 실국장 회의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