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의 '충남병원선'이 섬마을 주민 건강 지킴이 임무를 본격 시작했다.
충남도는 29일 대천항 보령해경 부두에서 김태흠 도지사와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병원선 취항식을 개최했다.
충남병원선은 선령 22년으로 노후한 '충남501호'를 대체, 운항 안정성을 확보하고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123억원을 투입해 건조했다.
규모는 충남501호(160톤)보다 2배 큰 320톤으로, 전국 4개 시도 5척 병원선 가운데 가장 크다. 제원은 전장 49.9m, 폭 9m, 깊이 3.6m로, 최대 승선 인원 50명에 최대 항속 거리는 1037㎞다.
충남병원선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디젤기관과 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를 교차 사용하는 복합 추진 방식으로 항해한다.
고속 운항 시 디젤기관을 사용하고, 저속이나 근거리를 전기 모터로 운항,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올리며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한다.
추진기는 섬 지역 낮은 수심 등 해양 특성을 고려해 워터제트 방식을 택했다. 최대 속력 20노트(시속 40㎞)로 섬 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긴급 이송이 가능하다.
선내 주요 시설로는 내과·치과·한의과 진료실,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약제실 등을 갖췄고 물리치료실을 신설했다.
또 골밀도 장비와 생화학분석기 등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운영·의료 인력도 18명에서 4명을 보강, 섬 주민 의료 서비스가 강화될 전망이다.
충남병원선은 연간 180일 이상 도내 6개 시군 32개 섬을 돌며 환자 진료 및 보건 향상, 건강증진 교육·홍보, 치주질환자 치료 및 구강 관리, 한방 건강 관리, 방사선 촬영 및 임상병리검사, 물리치료, 질병 예방 관리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충남501호가 한 해 1만 건에 가까운 진료를 봤는데 충남병원선은 2배로 커진 만큼 더 많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게 될 전망”이라며 “서해안 곳곳 섬 주민의 건강과 의료 복지를 확실하게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