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상용화에 맞춰 핵심원료인 리튬황 생산 설비를 선제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존 화학 기업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석케미칼이 기존 도료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 소재, 자율주행 차량 보조용 차선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핵심 소재 리튬황 생산량을 내년 세 배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 대표 벤처기업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용현 정석케미칼 대표는 전북 완주군 본사에서 열린 제21회 벤처썸머포럼 전북 혁신기업 탐방 행사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1976년 설립된 정석케미칼은 도로·건축용 등 도료 전문 기업이다. 차선, 횡단보도, 속도제한 표지 등 도로용 도료 국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880억원 중 절반 가량이 도로용 도료에서 발생했다.
정석케미칼은 지난해 신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도료 사업은 경쟁자가 많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전고체 전지 핵심소재인 리튬황 생산 설비를 가동했다. 아직 상용화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리튬이온이 이동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만든 전고체 전지는 화재 위험성이 낮고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아 이차전지 '게임체인저'로 여겨진다. 도료 물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합성수지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전북대 공동연구를 거쳐 리튬황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와 미국 기업에 리튬황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본사 부지에 생산설비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하루 50㎏의 리튬황을 생산하는 정석케미칼은 일 생산 70㎏ 설비 두 대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완공되면 리튬황 생산능력(CAPA)은 세 배 이상 늘어난다.
정석케미칼은 현재 본사 부지와 별개로 지난해 9월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단에 525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 건립과 신사업 확대를 위해 3년 내 기업공개(IPO)에 착수한다. 리튬황 외에도 노면 결빙을 막는 포장재, 특수도료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보조용 차선,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소재 등 신사업도 5년 내 매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용 차선만 해도 국내외 13개 특허를 등록하고 18개 출원 중으로 해외 기업과 사업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해 2030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완주(전북)=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