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2023]〈하〉가전 대세는 초연결-친환경

내달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23의 핵심 키워드는 '초연결'과 '친환경'으로 모인다. TV, 세탁기, 냉장고 등 전통 가전에서 스마트폰, 가상 비서, 로봇, 사물 인터넷(IoT) 기기로 이어지는 초연결 기능을 통해 일상의 편의와 효율을 추구하는 다양한 솔루션이 전시된다.

첫 포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열었다. 양사는 자사의 가전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씽큐'를 활용해 각사 가전을 상호 제어하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고 29일 공식 발표했다. 해당 서비스는 IFA 2023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IFA 2022에 마련된 삼성 타운에서 관람객이 스마트싱스 에너지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IFA 2022에 마련된 삼성 타운에서 관람객이 스마트싱스 에너지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안방과 거실 주방으로 이어지는 디바이스 초연결 환경으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지난달 출시한 삼성전자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Z 폴더5·Z플립5가 해외 전시회 첫 나들이에 나선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아너도 IFA에서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완성형 푸드 플랫폼 '삼성 푸드'도 선보인다. 주방 가전과 연동해 16만개 기본 레시피 검색을 추가할 수 있으며, 맞춤형으로 추천된 레시피는 오븐 등 주방가전으로 전송돼 조리 기능을 수행한다. 주방가전의 연결성을 요리까지 확장한 셈이다.

밀레, 보쉬, 지멘스 등 독일 가전 3사도 디지털 전환과 연결성이 강조된 주방가전을 전시한다. 밀레는 오븐 내장 카메라가 요리를 인식하고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AI 기반 시스템 스마트푸드 ID를 소개한다. 30여가지의 레시피 인식이 가능해 확인버튼만 누르면 조리와 시작과 종료를 알아서 맞춰준다. 지멘스도 초연결 주방가전 컨셉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이슈도 올해 IFA를 관통할 전망이다. 모든 업체가 너나 할 것 없이 에너지절약과 친환경 재료 사용, 리사이클링 관련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데다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이 지속돼 친환경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탓이다.

IFA는 올해 처음으로 전시장에 '지속가능 빌리지(Sustainable Village)' 코너를 따로 만든다. 전자 폐기물에 대처하는 '수선 및 수리 상점'을 포함해 지속 가능성 관련 사례를 공유한다. IFA 부대행사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 효율성 △순환경제의 수익성 확보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IFA 2022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IFA 2022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도 친환경을 앞세웠다. LG전자는 '넷제로 하우스(Net-Zero House)'를 테마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다양한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전시한다. IFA에서 선보이는 LG 드럼 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최고효율등급인 A등급보다 약 40% 효율이 더 높고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를 갖췄다.

IFA 참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IFA와 올해 초 CES에서도 초연결과 친환경이 많은 관심을 받은 이슈였다”라며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가격, 탄소중립의 영향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 IFA에서 관심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